가을저녁 노을
잔뜩흐린 하늘가 기억저편 마음 비워 사색의 향 피우고 걷다보니 붉게 비친 저녁노을 지친몸 달래려 고개 밀어 돌아서려는 몸 서게한다 주변풍경 태우듯 물들고 여운의 호수 건너는 나그네 갈대 휘날리는곳 묵묵히 서서 붉은눈물 흘리는 호수는 말없고 철없이 노니는 철새들 물을 가른다 물섬사이로 흐르는 아련한 추억 타오르는 불꽃에 갇혀진 심상 바람결 다가오는 그리운 이 살며시 붉은섬으로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