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쉼터/나의이야기

핏줄

만사니 2011. 11. 22. 22:13

 

 

 

     핏줄

 

     사촌 큰누나 아들 결혼식이 있어 일찌감치 길을 떠났다

     사촌누나와 딸, 그리고 큰넘을 태우고 달렸다

     간만에 이리내려가니 사는이야기 친척이야기 들으며

     오가는 이야기 사람이야기가 정답다 ㅎ

 

 

     가는길에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한방  ...

 

 

    결혼식장에서 고모, 사촌들, 조카와 한방 ...

    핏줄은 어쩌지 못하는가 좋구만 좋아 ㅎ

    사촌들과 뛰어놀던 때가 어제 같은데

    흘렀구먼 세월이 ...

    웃는 웃음저편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을까 ... 허참

 

 

     아버지 형제가 7남매다 그중 큰아버지 한분과 고모 한분만 남아계신다

     큰아버지가 결혼식장에 오시지 않아 만나뵈러 큰집에 갔다

 

 

     마을 입구 표시와 나무가 반긴다

     집안일만 있으면 오던곳인데 ...

     어릴적 이곳에서 버스에서 내리고 타곤했는데

     하루에 버스가 5번정도밖에 차시간표 맞춰 움직이고 기다려야 했던일

     이제는 추억인가

     나무가 반긴다 어릴적부터 있던 마을입구 그 나무다 ㅎ

 

 

     내 뿌리가 이곳에 있다

     선조들이 살았던곳 아버지도 이곳에 태어나 성장 한 곳이기도 하고

     결혼해서 살다가 상경하였다, 

     큰넘에게 설명을 해주니 숙연한듯 묵묵히 듣고 있다

     지 뿌리가 이곳에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후후 자-슥

 

     어린시절부터 방학때가 되면 여기에와서 10여일간 놀다 갔다

     그래서인지 사촌들과의 정이 다분하다

     소먹이주고, 저수지에서 멱감고,  방에 옹기종기 모여 놀던 그때가

     생각난다 , 그리운 옛 추억들 ...

              

 

     큰아버지다 여든이 훌쩍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시다

     왔냐며 주글주글한 손으로 덥썩 잡으며 넘 좋아하신다

     자상하게 환히 웃으며 반겨주는 그내음 ...  정이 듬뿍이다 ㅎ

      

     막걸리 드시면서 하시는 큰아버지 말씀과 행동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듯한 마음은 ...

     마을회관에 가셨던 큰어머니 오셔서 과일 깍아내온다

     다들 많이들 늙으셨다 세월을 못이기듯 내가 나이들듯이 ㅋ 

 

 

     이곳에 소 한마리가 여물먹고 있었는데 ...

     어린 만산이 호기심으로 장난치곤 햇는데  ...

     창고가 되어 있네

 

 

      여물 끊이던 솥단지 그대로네 ...

 

 

 

 

 

 

     전에 초가집을 기와로 바꾼게 30여년이 다되어간다

     군대가기전에 이곳에 와서 집 짓는일 20여일 하고 군대에 갔으니까 ...

     그때 생각이 나는구먼 ㅎ

 

 

 

 

      뒤뜰에 야채들이 먹음직스럽다

      우물도 보인다 그때는 높고 깊이도 깊어보였는데 지금은 조그맣게 보인다

      지금은 없지만  철망있는곳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었는데 ... 지금은 없구먼

 

 

 

 

      마루위에 걸렸있는 사진이다

      할머니, 사촌큰누나, 할아버지, 큰아버지,큰어머니 사진 ...

 

 

      둘째 큰어머니와 누나 조카다

 

 

 

 

 

 

 

 

 

 

     골목길전경 이곳으로 많이들 뛰어 다녔지

 

 

 

 

 

 

    인흥서원이다  할아버지가 이곳에서 글을 배우셨다지 ...

 

 

 

 

     둘째 큰집이다 즉석에서 배추 몇포기 베어 싸준다 쌈싸먹으라고 ㅎ

 

 

     남평문씨 종가집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한다

 

 

      큰아버지 햅쌀 1말  차에 실어준다 가서 맛있게 먹으라고 ...

      그리고 골목길 교통정리까지 해주시고 ...

      핏줄이 어떤건지 다시 한번 느끼고 갑니다

      큰아버지 건강하세요

      세월이 바뿐지 사람이 바뿐지 어려운걸음 했다 ...

      훈훈한 핏줄내음 맡고 간다

      큰넘도 뭔가를 느낀듯 숙연해하네

      정이 뚝뚝 흐르는 뭔가를 느낀것같다 ...

      다음에 언제 올런지 기약없이 그곳을 떠났다 ...

 

       2011. 11.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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