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쉼터/나의이야기

이대로 살까

만사니 2011. 11. 19. 16:39

 

 

 

     이대로 살까 ...

 

 

    잔뜩 찌프린 날씨

     간간히 빗방울 떨어진다

     저녁시간 다되어 호숫가 거닐어 본다

 

     올해도 40여일 남았다

     한살 더 먹는구나 싶으니 좀 씁쓸하다

 
     그만큼 보낸세월이 아쉬워서인가 ...

     무언가 이루지 못한게 더 많아 조급함인가 ...

     이렇게 마음이 서운한것은 ㅎ

 

     인생 둥글게 살려고 노력했건만   
     아직도 삐쭉 삐쭉한 곳이 많네 그려

     올해는 자신을 위한 길에 시간을 몽땅 잡아 넣었지

 

     잡음도 있었지만  어느덧 마감되어가는 시점이 다가오고

     무엇을 했나 뒤돌아보면 

     하긴 많이 한것 같은데 손에 잡히는건 없구만 ㅎ

     

     인연이란 이름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  에구구

     이젠 웬지 새로운 이보다는 따뜻하고 훈훈한 정을 나누는 이가 좋다

     만남이 편하고 이해득실이 없는 그런관계가 좋다

 

     그넘에 자존심, 이해관계, 질시 등 이런거 풍덩 호수에 빠트리고 싶다 ... 

     사심없이 편이 가고프다 ㅋ  조금씩 마음을 나눠 주고 싶어도 겁난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잘못되면  거듭나야하고 ㅋ

 

     세월이 가면 어린애가 되어 간다는데

     요즘 이것저것 하고픈거 많은데 시간이 그리 주어지지 않는다

     책도 읽어야 하고, 등산, 사진공부, 테크공부, 글도 써야하고 ...

 

     이럴땐 베낭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프다

     자연의 풍치가 좋고 아늑한 능선길이 걷고프다

     루소가 그랬나 인생의 제일 큰스승은 자연이라고 ...

 

     그 스승에게 물어보고 싶다 잘 하고, 지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

     이길이 옳은길인지도 ... 자유롭게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잘못한건 고치고 ...  갈길 바로잡아서 가야되겠지 ...

    

     만산이 속세가 싫은가 보네... ㅎ

   
     이대로 살까 ...

 

     한 인생 더 멋지게 살다 가고픈데...

     거듭나고 생각이 바뀌면 미래가 보인다 했는데 ...
     왜이리 만족이 쉽지 않은것인지...

 
     어딘가 길이 있겠지,

    

     아니면 이대로 살던가 ... ㅋㅋㅋ

 

 

 

숲사이 솔바람 소리와 바위 위의 샘물소리를 고요히 들어보면

천지자연의 음악임을 알 수 있고, 

풀섶 사이의 안개빛과 물에 비친 구름 그림자를 한가로이 바라보면

이 세상 최고의 문장임을 알게된다

 

( 채근담에서 )

 

 

 

 

 

 

 

 

   2011. 11. 18 왕송저수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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