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곳/백운산

찔끔비 ~

만사니 2011. 9. 9. 10:42

 

 

 

찔 끔 비

 

 

 

 

 

  서늘한 바람 숲이 찔끔찔끔 오는비에 놀란 분위기다

  어제 숲을 요란하게 시끄럽게 한 매미소리가 씻은듯 감추고 고요한 정적만이 반긴다

  찔끔비에 맞은 잎사귀들이 소리만 고요함을 깰뿐 ...

 

 

  정상에서 서서 보니 회색빛 구름과 잔뜩 펼쳐져 있다

  저멀리 아련한 산하의 마루금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포근하고 아늑한 풍경이다

  선선한 바람이 반팔입은 모습을 비웃듯 움추리게 한다

 

  좌,우측으로 푸른하늘과 흰구름이 삐쭉 머리를 내민다

  고것도 괜찮구먼 ...

  서울, 수원쪽은 푸른하늘이 보이고 가운데 안산쪽은 회색구름이 가득이다

  자연이 주는 멋진 자태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

 

 

 

 

 

 

  정상오르는 곳에 최근 나무계단이 설치되었다,  비가오면 질어 오르기 불편했고 겨울에는 눈이 제일 늦게 녹아 오르기에

  미끄럽던곳인데  이렇게 해 놓으니 깔끔하고 좋다 

  자연도 보호되고 말이다 ...

 

 

등골나물 (꽃말 주저)

  

 

 

 

가시여뀌

 

 

싸리꽃

 

 

 

 

 

 

 

 

  정상부근에 앉아 내려다보며 이생각 저생각하며 즐기는데 이넘에 빗방울 뚝뚝 떨어진다

  많이 오지도 않으면서 신경쓰여 서서히 아래로 발걸음을 옮긴다 ...

 

  우산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왜냐하면 비올것을 대비하는건 맞다

  더 큰이유가 있다

  사람보다도 카메라 보호용이다 ㅎ

  비올때 사진 찍으려면 우비 가지고는 안된다

  우산 받쳐놓고 찍어야 되기에

  카메라가 호강한다 크크

  2번 액정을 새것으로 바꾼뒤에는 더 더욱 그렇다

  돈이 아까버서리 ㅎㅎ

 

 

  하산하다보니 나무가지사이로 푸른하늘과 구름이 보이네

  멋진풍경이다 ...

 

 

  얼마전 슈퍼에 음료수를 사러 갔더니 환타가 눈에 들어온다 ...

  원래 탄산음료 안 먹는데 ...  괜시리 옛추억이 떠올라 먹고파진다

  한병 사들고 산에 올라 마시니 산들바람처럼 추억이 살랑 살랑 떠오른다 

 

  초딩때다 평상시 잘 못먹던 음료다 생활이 어려버서  ㅎㅎ

  소풍때 엄니가 김밥 싸주고 음료수 그때는 병이지  콜라, 사이다, 환타중 하나를 꼭 사주셨다

  그때는 그게 어찌나 맛있었는지 소풍은 그래서 더 즐거웠는지 모른다

  조금씩 조금씩 아껴 먹으며 그 맛을 음미했었지 ㅎ

 

  지금같으면 어림없는 이야기 이지만 그땐 그랬다

  엄니가 정성스레 싸준 김밥도 그랬다 ...

  그게 갑자기 먹고파지네   크크크다 ...

  거기다 과자 한두봉 들어가면 환상이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풍족해진 지금보다는 오히려 그때가 더 좋았던 같다

  따뜻함이 있었고

  정이 있었고

  어머니의 품이 있었기에

 

  나이들어도 그품은 그리운가보다 

  며칠 안있으면 추석명절이라 더 그런가  

  그래서인지 오널도 환타 1병을 사들고 왔다  하하하다

 

 

 

며느리밥풀꽃

 

  항상 있던 그곳 바위턱에 앉자

  조그만 수첩을 꺼내든다

  오널은 무엇을 담아갈까 ...

 

  이름모를 새들 한무리 다가와 한참을 주위를 맴돌며 놀아대더니 사라진다

  뒤이어 작은새 다가와 구슬피 운다

  누굴 찾는지 애절하게도 울어댄다

  에미가 먹이 찾으러 갔나

  다른곳으로 갔나

  애타게 찾기는 ...

  찔찔이 하나 더 있구먼 ㅎ

  에구  자슥들 하필이면 요그서 이럴게 뭐람

 

  에미잃은 새끼인가 애절하게도 지저기네

  엄니생각 조금전 해서인지 그리 보이고 들리니 어쩌누 참!

 

  게다가 찔끔찔끔 내리는 비가 맞은 나무가지와 나뭇잎에 뚝뚝 소리내어 떨어진다

  분위기 지대로 맞추는구만  크흐흐

 

  우산을 받쳐들고  비와같이 오는 선선한 바람이 정겹다

 

 

 

  어제 컨셉이 엉망이라 다시한번 도전  우산쓴 만산이 ... 좀 어설픈데 ㅎㅎ 

 

  2011. 9. 8 백운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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