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곳/백운산

우산들고 올랐네 ~~

만사니 2011. 7. 15. 18:51

 

 

 

 

우산들고 올랐네 ~

 

 

 우두둑 우두둑

굵은 빗줄기 우산에 부딪쳐 온다

 

언제 그랬듯이 산에 오른다

주위엔 빗소리와 계곡수 흐르는소리 뿐 ~~

 

간간이 길잃은 새들의 울음소리만

애처롭게 들릴뿐 ~~

 

촉촉히 젖은 나무와 풀들이

제색깔내며 반겨줄뿐 ~~

 

다른때면 백운사 독경소리 들으련만

일찍 출발하다보니 그마져도 들을수 없다

 

외로움과 고독감이 밀려온다

쓸쓸히 걷는 느낌

처음이 아닌데

더더욱 그느낌 깊어진다

 

만남과 헤어짐이란 고리

많이 이뤄지는것인데도

이번엔 남다르네

 

 

 

 

 저멀리 비에 젖은 백운산이 들어온다

 

 

 

 

 

 

 어제 송별회를 가졌다

나랑 밤낮으로 2년넘게 함께 뒹굴던 아래직원이

다른곳으로 간다.

 

첨부터 할말은 할 줄 아는 그이기에 좋았다

밤에 넘 전화 오래 한다, 일은 이렇게 하자는 등

혼낼줄도 에의도 아는 멋쟁이였는데

 

일도 열씸히 하는 그이기에 애정도 많이 가지고

해줄수 있는데까지 도와주었지

그러다 정이 많이 들었구먼

 

헤어지기가 섭섭하구먼 ...

오널 야근근무가 마지막 이던가 ~~

 

 

 

 

같이 밤새 비맞으며 근무하고

따뜻한 커피 마시고 젖은옷 갈아입고

서로를 위로했던

그이기에 더욱 아쉬운겐가

 

따져보니 참!

가정에 있는 시간보다

너랑 같이 근무한 시간이 더 많터구먼  허 허

 

잘되서 원하는곳에 가기에

마음은 편하다만 그놈의 정이 뭔지 ~~

 

네놈이 나 좋아했듯이

나도 네놈이 좋거던

 

오널까지 너와의 인연이지만

다시 인연만들어 또 만나자꾸나 ~~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네

백운사 처마밑에서 잠시 비 좀 피해야겠다

 

 

 

 

 

나의 보물인 카메라

이놈도 마대산에서  젖어 액정이 고장

오널 병원 보내려다 내일 보내려고 들고 왔기에

우비를 안입고 우산만 들고 올랐다

주인 잘못만나 고생이 많구먼 ~~ 

 

 

 

 

강아지풀에 맺힌 방울들 좀 보소

투명하고 싱그롭구먼

녹색과의 조화가 더 화사하고 ~~ 

 

 

 

 

어허 잠자리 날개에도 빗방울이 맺혔네

처마밑에 비켜 있지  왠 나늘이를 했누 ~~ 

 

 

 

 

깔끔하게 잘 나왔구먼 ...

병원가지전 힘 좀 쓰나 ㅎㅎ 

 

 

 

 

이제 비도 좀 약해졌으니 산에 올라야지

땀 좀 내고 시름 털어내자꾸나

가 보자고 ~~ 

 

 

 

 

 정상에 오르니 아래에 펼쳐진 모습이 멋지네

 

심 호흡 크게하고

백운산 기 좀 받아 볼까나

 

그러고보니

이산에 나 혼자일쎄 ...

 

지금 이시간 

만산이가 주인이구먼 ㅎㅎ

이거 괜찮은걸 ~~

 

 

  

 

 

  

 

 

 

 운무가 걷혔다 펼쳐졌다 오락가락 하는구먼 ~~

 

 

 

 

잠시 보기 무섭게 빗줄기 또 굵어지네 ...

으이크 하산해야겠다

 

 

 

 

 

촉촉히 젖은 등산로 ~~

질지 않고 걷기엔 그만이다

 

이번장마에 내린비가

일년동안 내릴비의 절반이 왔다네

하기사 많이 오긴 왔어

 

주말부터 땡볕이라는데

비오는게 시원하고 좋은데 ...

 

 

 

 

 

 내려오는 길에 멧세지 들어온다

 

옆지기다 ...

들어오는길에 이것저것 사온란다 ...

 

속세에 도착하지 않았거늘

이것이 일상이기에

그곳으로 돌아가야지 ~~

 

 

 

 

산은 감성을 풍요롭게 해주고

내자신을 정화시켜준다

 

바르게, 인내케하고, 마음도 가라앉힌다

그러기에 오늘도 내일도 산에 오를것이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 

 

 

 

 

 

2011. 7. 14(목) 백운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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