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의 봄
滿山
산사(山寺)에 들어
따뜻한 곡차(穀茶) 담으니
그윽한 향(香) 스치고
깔끔하고 담백(淡白)하다.
휘늘어진 왕벚꽃
하얀 운치(雲致) 피어나고
물오른 나무들
화사한 연녹색 옷차림에
보이는 산하(山下)는
포근한 봄내음의 고향(故鄕)
바람에 실려온 풀향기
마음의 번뇌(煩惱) 풀어낸다
화려(華麗)한 연꽃등 줄줄이
밤을 밝혀 광명(光明)을 주려나
푸른마음 눈을 떠
바라보는 맑은 서경(敍景)
오손도손 나물캐는 아낙네
엄니의 모습일까
울님의 모습인가
봄볕의 정겨움이 부럽다
차가운 물줄기
시원한 소리내며
세상의 바른 이치(理致) 알리고
순리(順理)대로 살라는데
엉킨 나무뿌리
널브러진 인연(因緣)
세월(歲月)가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왜 그때 그랬나 싶은것을
산사(山寺)에 들어 비워내고
자연(自然)의 진솔(眞率)함에 겨워
흘러가는데로 마음의 향(香) 피워
청명(淸明)한 노래 부르네
2011. 5. 2 수리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