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언덕 그리고 숲 속 이야기 / 설태수
나그네여 이곳에 오면
강, 언덕 그리고 숲 속 이야기에
그대를 맡겨 보구려
솔바람과 포플러 그리고
강물 소리에 젖어 보구려
젖다 젖다가 적적해지면
간혹 지나가는 기차 소리로
삶을 한 번 가늠해보구려
그러면 우리들 배후의 이 적막강산도
아늑한 안식처가 되리니
나그네여 이곳에 오면
그냥 말없이 있어 보구려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구름 한 번 바라보며
님의 눈빛 바라보며
2015 . 11. 30 미술관 자작나무숲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