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의 고수리 작가의 글중에서
편집실에는 엄청난 피로감과 긴장감이 감돈다. 편집기에 눈을 고정한 피디님의 담배 한 개비가
피우지도 않은 채 천천히 타들어간다. 나란히 편집기를 바라보는 메인작가님의 커피도 그대로
식어간다. 그리고 컷. 어때? 그럼 이 의도를 살릴 수가 없어, 다시. 오케이. 이런 대화들이 오간다.
보고만 있어도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그 공기를 나는 기억한다.
몇십 년 동안이나 방송을 만든 베테랑들도 늘 이 프로그램이 마지막인 것처럼 일했으니까.
취재부터 완성까지 제작진의 고민과 진심을 쪽쪽 빨아먹고 태어난다
이런 열정이 나는 좋다 그리고 감동에 빠져든다
2015. 08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