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바위
산행이라기 보다는 바다를 연계로 한 트래킹코스로 보아도 무방하다
한번 도는데 2시간 남짓, 바다경치, 해안절벽, 생굴 등 보면서 여유있게 걸으면 3-4시간정도
해안가 곳곳에 올라가는 길이 많아 시간조절 가능하며 오르는 코스가 가팔라 오를시
밧줄을 잡고 오르는 등 코스를 제외하면 무난한 코스임
황금산의 전설
4백여년 전에 이곳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이곳 어부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 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날 박씨는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 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박씨는 잠시 쉬는 동안 마당바위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 「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고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상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 테니 너의 활 솜씨로 청룡을 쏴 죽여달라,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활량은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데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길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 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청룡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그 순간 청룡의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 속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 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처-얼-썩 꽃샘추위의 찬바람이 휭휭 바다를 밀어댄다
이에 화답하듯 긴물결 만들어 너울너울 해안으로 짖쳐온다
바위와 부딪치며 일어나는 물보라가 동해바다처럼 제법이다
탁트인 바다위 저 멀리 수평선이 아른하게 펼쳐진다
그 위에 파란하늘이 모자 씌운듯 자리잡고
아쉬운듯 구름 몇점 집어 넣어 바람결에 떠다니게 한다
전형적인 바다풍경 아늑하고 평화롭다
동글동글 큼직한 돌들로 구성된 해안가
깍아지는 절벽 오랜시간 진행된 침식으로 이뤄진 각모양
밀물과 함께 몰려온 바닷물에 해안길 막혀 밧줄타고 오르락 내리락
절벽위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 가히 하나의 진풍경이다
바닷가 바위들마다 잔뜩 물고 있는 굴내음
지나는 산님들 생굴 까먹는 재미에 발걸음을 잡는다
찬바람 스칠때 오싹하지만 털모자 쓰니 견딜만하고
파도소리 짠하니 해안길 걷는 발걸음 더디다
2012. 3. 11 서산 황금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