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완연한 어느날
어둠을 헤치며 동해를 향해 떠난다
이번여행이 나에게 무엇으로 채워올까
기대감과 왠지 떠나야 한다는 조바심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모두들 잠들은 바닷가 해변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이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어
같이 걸어주니 외롭지 않았다
특별한 생각과 사념은 그리 발목을 잡지 않는다
단지 이분위기와 이시간이 좋을뿐
일출은 가슴을 뜨겁게 태우고
척박한 바위에서 자란 해국의 향기는
마음을 향기롭고 경건하게 한다
무언가 답답했던가 거센 푸른파도가 좋았고
시원하니 모든것을 날려버린듯하다
붉어가는 가을과 노란 은행나무는
가을의 정점으로 서서히 빠지게 한다
보는거 그 순간 보며 즐기며
나만의 가을을 찾아가는 길
사색이 있어 좋고
가을이 있어 좋다
나만의 시간을
체감하며 즐겁게
...
2014. 10.. 10 강원도 여행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