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포토/포토 서정

빈집이 되고 싶다

만사니 2014. 10. 5. 02:27

 

 

 

 

 

 

 

 

 

 

 

 

 

 

 

 

 

 

 

 

 

 

 

 

 

외딴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나는 문뜩

외딴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 지어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2014 . 9. 25   두물머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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