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사에 열정을 두다보니
목표했던 산행길은 더뎌지고
마음먹고 가는길이 된듯하다
강원도에 눈이 온다는 소식에
찾은 가리왕산은 내가 가고파 했고 보고팠던
눈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온통주변이 순백인 하얀나라
온것을 반기듯 살포시 뿌려주는 눈내림
눈을 밟고 눈을 보고 눈을 맞으며 가는길
항상 겨울만 되면 기다려지던 눈꽃산행
차가운 칼바람에 내 볼은 얼어붙기도 하고
아름드리 주목의 우뚝선 모습에서 세월을 배운다
입에서 뿜어 내는 하얀입김이 살아있음을 알리고
내시선은 하얗게 탈색되어 눈꽃으로 채워지며
발걸음은 눈속에 푹 빠지고픈 희열에 부르르 떤다
이순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슴은 주어진 나의 삶의 특권이다
한편의 서정시를 쓰며 노래부름을 부끄럽지 않은곳이기도 하다
가슴 한 켠에 채곡 채곡 기억을 새겨 놓음도 잊지않고 챙긴다
환상적 눈산행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기 위해
2014 . 1 . 21 기리왕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