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상사화 ~ 1
불갑산 상사화 ~ 1
화창한 가을날
길가에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황금물결 출렁인다
따사로운 가울볕 ...
아늑하고 평온하다
꽃구경하러 밤잠설치고 떠난 산행
상사화 본다는 기대로 ...
상사화는 잎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경까지 무성하다.여름에 사그라졌다가
9월에 잎은 없고 꽃대만 올라와 붉은색(노랑,흰색,자주색 등)의 꽃으로 피어
잎과 꽃이 동시에 만나는 경우가 없이 각기따로 나고-지고-피고-지고하여
사모하는 남녀간에 만나지 못하여 생기는 상사병과 같다 하여 상사화라 하였다.
즉 한 몸이건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진한 그리움으로 남는꽃.
꽃무릇을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있다.
상사화(相思花)
이해인
아직도 한 번도
당신을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세월침묵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상사화 전설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장래가 총망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9월 어느날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비에 옷이 젖어
알몸과 같이 몸에 달라붙은 여인이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스님은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석달 열흘만에 상사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쓰러진 곳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수 없는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흰상사화를 우연히 찾아내었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린것이 먹음직스럽다
가을의 넉넉함이던가 정겹다
1908년 농부에의해 이곳에서 잡힌 호랑이를 표본박제하여 현재 목포 유달초등학교에서보관하고있는데
남한에서표본박제된것은 유일한것으로, 영광군에서 볼거리를 만들고자 제작 설치 하였다합니다.
상사화
정형택
같은 길 오명 가명
한번쯤 어쩌다가
마주칠 수도 있으련만
수십세월 비껴가고 비껴오고
내가 섰던 이 자리 그대가 설 그 자리
한번쯤은 둘이 함께 마주 해도 좋으련만
온다하면 떠나가고 간다하면 소식없고
머물고 간 자리마다
못다한 사랑 불씨처럼 번저가고
저멀리 서해바다가 보이고 아늑하고
고즈넉한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