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꽃 화음

비내리는 관곡지 ~ 1

만사니 2011. 8. 14. 01:54

  

 

젖은 연꽃

                                    만산 

 

비오는 대지에

한송이 꽃 피어올라

빗물에 먼지 털어내고

고귀한 빛깔로 반긴다

 

어찌저리 고울까

촉촉이 젖은 꽃내음

환한웃음 지어

가는이 마음 사로잡네

  

진흙 속에 겨울 보내고

혼탁한 환경의 늪에서

참으며 뿌리 내려

피어오른 생명의 꽃이여

 

넌 얼마나 바보같기에

아픔을 어찌 용서했기에

어떻게 다 포용했기에

그토록 곱게 웃을 수 있니

 

맑은 물방울 줄줄이 달고

고결한 정령 담았구나

순수지심 고아한 모습에

꽃등을 영롱하게 켜본다

  

 

  

 

 

  

  

 

  

 

 

 

 

 

 

 

 

 

 

  

  

 

 

  

  

연꽃밭에서

                                             최  은  하

 

눈길이 닿는 지점에

마침 꽃은 피고 지고

 

감도는 바람기 알아채질 때면

내 눈빛도 꽃구름 따라 가득 퍼져가겠지.

 

언제라도 환한 꿈길에

우리 때 맞춰 어우러요.

 

거긴 아쉬운 시간이나

어지러운 허공일랑 아예 없고

 

눈부신 아침만 열려

꽃의 숨결로 감돌겠지.

 

사람의 눈으로 하늘과

땅의 꽃을 마주 바라볼 수 있는 감격이야

 

저 흘리는 말씀이 보여요

보이는 말씀이 역력히 들려요.

 

언뜻 한 가닥 일렁이는 물살에

화알짝 피었던 연꽃송이가 지네요.

 

 

  

 

 

 

 

 

 

 

  

 

 

  

  

 

 

 

  

 

 

 

 

  

   

연     꽃

                          지한주

  

청아한 자태

끈질긴 생명력

탁류를 휑구워 내고

 

내면으로 감추고 포용하는

고고한 여유와 풍요로움

밝고 맑은 빛을 향하여

 

다소곳이 미소 짖는

한마음 순수의 극치

물이 정화 되듯이

 

온 누리에

세상과 삶의 정화가

연꽃처럼 피여 올라라

 

  

 

 

 

  

 

  

 

 

 

  

 

 

 

  

 

   

연꽃 환상

                               박남권

 꽃은 웃음이다

환한 웃음이었어

 

무심히 번지는 보조개 사이로

고른 치열이 별빛이었지

 

삼천 배로 열어가는 새벽 환상

손안에 손

따스한 체온

 

깔깔 거리던 골목을 환하게 한다

물위에 서면 실안개 내려와

미쳐 못다 한 여름 노래를 부르고

 

꿈 저편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얼굴가득 꽃으로 살아 산길을 걷던

 

이맘때 쯤 꽃을 보고

꽃의 손을 잡고 꽃을 마음으로 안으며

 

다시 만날 그 시간을 상상하며 눈을 감고

미소를 짓지 않을까

 

저 꽃을 닮은 얼굴의 미소를

 

꽃은 너의 웃음이다.

 

 

 

 

 

 

 

 

 

  

 

 

 

 

 

토요일 200미리나 온다는 비소식에 산에 갈것이냐 마냐 갈팡질팡

온다는 비 안오길래 가까운 산에 나서려하니 비가 온다 ...

 

에구 어쩌나 그럼 관곡지나 갔다와야겠다 

원래 친구와같이 가기로 했던곳인데

시간이 안맞아서리 ...

 

30분거리이니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혼자라도 가봐야지요  ...

 

관곡지에 도착하니 도로가 주차장이다

비오는네 왠차량이 이리도 ...

 

알고보니 연꽃축제의 일환으로

연관련 요리 경연대회가 있어서리 ...

 

그바람에 주먹밥 3개에 식혜, 과자 등 무료로 점심한끼 때우고 ...

맞춰간것도 아닌데 ㅎㅎ

 

2011. 8. 13(토) 시흥 관곡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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