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의 꽃내음 ~ 1
세미원 꽃내음 ~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
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갈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갈은 지워지지 않는다
꽃은 비바람에 젖고 시달려도 본연의 자태는 잃치 않듯이
언제나 그자리 그곳에서
고운 향기로 남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기다려 봅니다.
처음처럼 그렇게..
고운 빗깔, 탐스런 모양, 고귀한자태
비석시귀가 몇개있네요 담아봅니다 ...
그 별 안에서
그 무지개 아래서
너는 너대로 지금까지
나는 나대로 지금까지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살아왔다.
연꽃 에밀래
손택수
연꽃잎 위에 비가 내려 친다
에밀래 종신에 새겨진 연꽃은
당목이 치듯, 가라앉은
물결을 고랑고랑
일으켜 세우며 간다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연 꽃
나호영
진흙에 묻힌
그리하여 고개만 간신히
내민몸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네가 말했다
슬픔에 겨워
눈물 흘리는 것 보다
2011. 8. 6(토) 양평 세미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