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니 2015. 4. 16. 23:38

 

 

 

 

 

 

 

 

 

 

 

 

 

 

 

 

 

 

 

 

 

 

 

 

 

복사꽃 / 이성선

 

 

 

봄날 길 없이 온 너는
갈 곳 없어 더 화안하다.
몸 찾은 곳이
달뜨는 쪽 아니다.

저 깊은 가지
허공에 피어 허공을 물들이는
너 목숨 저물면
거기 그냥 사그러져라.

잠들 때 꽃은 가장 상기되는 시간
향기도 슬픔도 너의 것 아니다.
무심히 내게 던진 그늘에
그분 피가 붉게 섞여 있다.

 

 

 

 

 

 

 

 

2015 .  4 . 8   호명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