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포토/포토 여행
장독대
만사니
2015. 1. 7. 01:29
장독대 / 이봉자
뒷동산 아래
폐어가 된 우리집 장독대를 보면
검버섯 누덕누덕 핀 할머니의 얼굴 보이네
할머니 입 속 듬성듬성 한 대씩 남은
누런 이빨같이 허물어진 장독대
무명행주로 싹싹 닦아
동백기름 자르르하던 그 항아리 속에는
마늘, 고추, 미역줄기, 도라지, 무, 깻잎
여름 밥상 차려주던 곰삭은 장아찌 가득
어머니 사랑
단내음 퐁퐁 우러나오던 장독대
지금은 소리없이 저물어가네
2014. 12. 31 서일농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