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니 2014. 10. 8. 22:49

 

 

 

 

 

 

 

 

 

 

 

 

 

 

 

 

 

 

 

 

 

 

 

 

 

 

 

 

 

 

 

 

한잔의 커피 / 용혜원

 

 

하루에

한 잔의 커피처럼

허락되는 삶을

향내를 음미하며 살고픈데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마셔버린 쓸쓸함이 있다

 

어느 날 인가 ?

빈잔으로 준비될

떠남의 시간이 오겠지만

목마름에

늘 갈증이 남는다

 

인생에 있어

하루하루가

터져오르는 꽃방울처럼

얼마나 고귀한 시간들인가 ?

 

오늘도 김 오르는 한잔의 커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뜨겁게 마시고 살고 싶다

 

 

 

 

 

 

 

 

2014 . 9 . 29   왕송저수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