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가는곳/백운산

마음은 무언가 가득차고 ...

만사니 2010. 10. 28. 23:29

 

오널도 산에 올랐다 

항상 그랬듯이 오른 후 정상에 있는 비석에 가볍게 손을 대고 눈을 감는다...

산의 정기를 빨아들이듯 긴 호흡을 여러번 반복했다 ...

배속까지의 공기를 길게 뿜어내고 온 기를 들이마시듯 빨아들인다 ... 

전에 단전호흡할때 배웠던 것인데 이 호흡이 좋아 종종하고 있다

하다보면 약간 땀이 나고 심신이 차분히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앞 바위에 베낭을 걸쳐놓고 깔개를 깔고 앉는다

탁트인 시야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이 나는 좋다 ...

마음마져 시원해진다.

그리고 베낭에서 사과를 하나 꺼내 베어문다 ...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맛나게도 씹어댄다 ...

달콤한 육질이 입안으로 녹아든다 ..... 이 맛이여 ... ㅋㅋㅋ

 

그리고 "배려"를 공부하면서 다시들게 된 책 1권을 꺼내든다.

독서 삼매경에 빠진 듯 페이지를 넘기며 책속으로 몰입한다

몇 단락을 읽고 난 후에 자리에서 일어선다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

무언가를 얻은것 같이 ...

  

 

오널 서점에 들렀다.

무수한 책들이 나를 반긴다.

그전에도 종종 들른 곳이기도 하지만  포근한 곳이다

많은사람들의 생각과 만산이와의 교류가 이루어 지는곳이기도 하기에 ...

여러책을 뒤적이다 보니 볼것도 많고 할것도 많아지네 ...

아직 열정이 식지는 않았군 ㅎㅎㅎ

 

 

 

이책 저책을 들여다보니 보고 싶은게 많다 ...

그중 몇권의 책을 골라 서점을 나섰다 ...

요즘 책을 읽노라니 

옛날일이 마니 떠오르네 ..

대학 1학년때  열등의식이 많았었는데 ...

그때 책 한권을 읽고 그것을 털어냈다 ...

그것을 계기로 책의 소중함을 알고 그때부터 책을 무수히 읽었다.

최소한 일주일에 1-2권은 ... ㅋㅋㅋ

그리고 느낀바를 나의 생각에 접목해서 경수필에 가까운글로 문집도 2권만들기도 ...

그때가 좋았는데 ... ㅎㅎㅎ

  

 

 

책을 읽노라니 전에 한주제에 대하여 고심했던일이 아련히 생각이 난다 ...

과거의 생각과 작가가 주장하는 생각, 그리고 현재 나의생각을 서로 접목하다 보니

그릇된 것은 지우고 빈곳은 새로운것으로 채우고 하나의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다보니

그 일이 즐겁고 하나씩 하나씩 일깨워지면서 희열을 느끼고 ...

그리고 그 성숙된 자료가 바닥부터 성을 쌓듯이 쌓여나간다 ...

이것이 희미한 미소를 짓게하는 이유다 ...

한층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기도 하고

그 감정으로 남을 대하니 마음도 즐겁다 ...

 

 

 

가슴으로 울부짖으며 깨달음을 얻으려던 젊은시절의 모습보다는 

묵직한 세월이 가미되면서 차분히 정리하고 하려하는 모습에

숙연한 마음과 머리 한구석에 뭔가를 채워 넣을수 있다는 소망이

나를 바꿀수 있고 행하려 하게한다 ...

  

 

앞으로의 삶이 풍족하고 몸 한구속에서 아름다운 향이 나도록 살련다 ...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세기고 

젊은날 세웠던 가치관 그리고 그 깃발을 달고 달려왔는데

그것을 수리 하고 부품도 좀 바꾸고 윤활유도 새로 갈아 엔진에 무리가 안가게

부드럽게 융화시켜 인생 후반을 준비해야겠다 ...

 

 

그리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련다 ...

억지로 안되는 것을 되게하지 않으련다 ...

자연에도 원칙과 흐름이 있는 법 ... 

그 자연의 흐름에 오감을 집중하고 물 흐르듯 유연하게 살련다 ...

그것이 자연이 내게 준 큰 선물이고 느끼기에 ...

 

 

최근 새식구가 들어왔다 ...

(바우데 베낭, 몸에 착 붙는게 맘에 든다 , 쓸만한 넘 고르려니 돈 좀 썼다 ㅎㅎㅎ)

만산이와 같이 자연과 산을 누빌 베낭 ... ㅋㅋㅋ 

이 놈과같이 여기저기 쏘다닐런다 ...

좀더 자연의 원리와 깨달음을 얻으려  ... ㅎㅎㅎ

앞으로 잘해보자  우하하하

 

 

 이노래 심이가 추천한 노래라 올려보았씀 ㅋㅋㅋ

 

바람의 노래 ...    조용필

 

 

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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