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포토/포토 여행
눈내린 경복궁
만사니
2014. 1. 27. 20:48
의자 위의 흰눈 / 유홍준 흰눈이 소복이 내렸다 피곤한 눈 감았다 쉬었다 가지 않고는 가는 것 바라보았다 아직도 더 가야한다고 멀고 먼 곳에서 온 흰눈이 의자 위에 잠시 앉았다 쉬어 가는 길 눈내린다는 소식에 셀레임과 함께 달려갔다 하얀 나라에 풍덩 빠진 고궁의 운치가 그만이다 눈을 즐기러 찾은니들의 모습에선 어린이처럼 미소가 그려진다 눈내린 고궁의 풍경의 이모저모 담아본다 2014 . 1. 20 경복궁에서 ~
간밤에 마당에 내놓은 의자 위에
가장 멀고 먼 우주로부터
견딜 수 없는 지친 눈 같았다
창문에 매달려 한나절
성에 지우고 나는 의자 위의 흰눈이 쉬었다
아직도 더 가야할 곳이 있다고
햇살이 퍼지자
붙잡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