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 포토/포토 여행

관곡지(단비가 내리던날 2)

만사니 2012. 7. 4. 17:44

 

 

 

 

 

 

 

 

 

 

 

 

 

 

 

 

 

 

 

 

 

 

 

 

 

 

 

 

 

 

 

 

 

 

 

 

 

 

 

 

 

 

 

연 꽃   /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2012.  6. 30  관곡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