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꽃 화음

장미를 위하여

만사니 2012. 6. 6. 18:03

 

 

 

 

 

 

 

 

 

 

 

 

 

 

 

 

 

 

 

 

 

 

 

 

 

 

 

 

 

 

 

 

 

 

장미를 위하여  / 홍수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2012. 6. 4  서울대공원 장미원에서 ~